(sunday)
한 것도 없는데 또 새벽이네
토요일인지, 일요일인지
헷갈려지는 그런 멍청한 순간이네
약간 졸리기도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잠이 들 것 같진 않은
미묘한 피곤 상태
그렇다고 무언 갈했던 하루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논 것 같지는 않고
시간 미친 거 아니야?
왜 주말만 빠르게 흘러?
상대성 이론 진짜 오지게 적용하네
What the heck is this?
아버지도 나이가 들고,
어머니도 나이가 들고,
고양이 루비도 나이가 들고,
시간 진짜 줘패버리고 싶네
딱히 행복한 순간은 아니지만,
묶어놓고 못 가게 하고 싶은데
시간을 어떻게 할 순 없는
창백하고 푸른 먼지의 먼지
시간이 중력이라며?
할 수 있다면 중력이라도 바꾸고 싶네
그러고 보면 우주 끝에 네가 있다 해도
찾아가려 했던 내 맘이 중력에 짓눌렸네
영원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걸
머리 나쁜 나도 이제 이해하고 있지만,
양자처럼 나는 아직 너에게 얽혀있는 건가 봐
네가 여전히 난 느껴지네
(holy Copenhagen interpretation)
궁금하고 싶은데
시간을 어떻게 할 순 없는
창백하고 푸른 먼지의 먼지
시간이 중력이라며?
할 수 있다면 중력이라도 바꾸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