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거리에 조용히 앉아
밤하늘을 보다가
강줄기 너머 시끄런 도시
오늘도 빛을 꾸네
빗물이 내리면 잠시만 고일뿐
언젠간 다시 구름 위로 돌아가듯
지금 이 아픔도 조그만 흔적도
남김 없이 다 떠나리
저 바다 끝에 빛 줄기 밑에
무언가 있는 듯해
소망의 소리 나를 찾는데
오늘도 밤은 짙네
조그만 손 등에 흰 눈이 닿을 때
잠시 걸터 앉아 쉴틈도 없이 녹아 내리듯
차가운 내 마음 그대의 품에 닿을 때
작은 온기에 다 녹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