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긴 여행을
마치고 오는 길이야
여행 끝이 다 그렇듯
잘 적응이 되지가 않아
너라는 여행 속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
널 만나지 않았다면
난 그저 어제의 나였을
내가 널 너무 닮아가 있어서
남은 날들을 세지 않고
그 끝을 외면했어
너를 떠나보내니
난 달라져 있더라
몰랐던 음악을, 책을
듣고, 보고
많이 닮아진 모습에
여행이 아닌줄 알았어
따뜻이 꼭 안아줘서
다정히 웃음을 줘서
귀기울여 들어줘서
평생 그 품 속에서
네가 그랬잖아
날 만난 시간이
생애 가장 행복했다고
나도 그래
우리 서로를
그렇게 기억하자
서로를 향해 짓던 웃음
사랑이라고
너라는 긴 여행을
마치고 오는 길이야
모든 여행이 그렇듯
평생의 기억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