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던 내 맘에 아주 커다란 불
불덩이가 타올라 까맣게 까맣게 재가 남아
모두 잠든 그 밤 그 밤 소리 내지 않고
가만히 말을 걸어 나만은 나에게 닿기를
그럴 이유가 있었나 매일같이 나를 미워해
왜 홀로 남겨져 있나 계속해서 나를 의심해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흩어져
나를 몰랐던 나에겐 너무 어렵기만 한
내 마음이 미안해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
깨문 입술 툭 삐져나온 모두를 향한 원망
아프게 다 쏟아내곤 후회도 하지 않았지
그럴 이유가 있었나 매일같이 나를 미워해
왜 홀로 남겨져 있나 계속해서 나를 의심해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흩어져
새벽을 가득히 메운 뿌연 안개 같아
뿌연 먼지 같아 (먼지 같아)
아주 어렸던 내 맘에 아주 커다란 불
불덩이가 타올라 까맣게 까맣게 재가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