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같던 네 동공이 또 확장되네요
가정용 주삿바늘이 어질러진 좁은 거실
자판기에서 널 꺼내 먹으면 안 될까요
오늘만 두 번 하고 싶은 내 마음을 넌 알까요
쌍방이 필요 없는 우리 사이 좋아
반납만 잘하면 된다는 네 웃음 좋아
아무런 소모도 필요 없는 세상이 찾아오면
그대는 어여쁜 자판기
80억 지구에서 널 만난 건 럭키야
(사랑해 널 사랑해) 별이 태어나고 지듯이
자판기에서 품절되면 어디로 갈까요
(어제는 불량인지 끝나고 내 손을 안 놔요)
쌍방이 필요 없는 우리 사이 좋아
반납만 잘하면 된다는 네 웃음 좋아
아무런 소모도 필요 없는 세상이 찾아오면
그대는 어여쁜 자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