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가을바람이 창문을 스치네
낙엽이 소리 없이 쌓여가는 골목길
너와 걸었던 길을 혼자 걸어본다
익숙한 이 길이 너무 낯설기만 해
가을비 내리는 창가에 우두커니
네가 불러주던 노래를 듣고 있어
마치 옆에 있는듯한 네 목소리가
지금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드나 봐
가을은 참 야속해
기껏 지웠던 너의 기억을 마구 되살려
어느새 스며들어 힘들게 해
결국엔 까맣게 타들어가
자꾸만 가슴이 시려오는 게
다시 또 눈물이 흐르려나 봐
지금은 흐릿한 기억이라도
너무나 그리운 추억이니까
그리워, 그리워, 너무 그리워
왜 자꾸 그 모든 것들이 그리울까?
네가 그리운 걸까?
아니면 추억이 그리운 걸까?
알 수 없지만 또 눈물은 흐른다
가을 단풍잎이 붉은 이유를 알아?
겨울, 봄, 여름을 지나 단풍잎도
누군가 때문에 지금 아프기 때문이야
그러다 시들다 떨어져 죽겠지
가을은 참 길어
끝없이 이어지는 그리움의 꼬리가
나를 금세 지쳐버리게 만드니까
결국엔 널 못 보는데 말이야
자꾸만 가슴이 시려오는 게
다시 또 눈물이 흐르려나 봐
지금은 흐릿한 기억이라도
너무나 그리운 추억이니까
그리워, 그리워, 너무 그리워
왜 자꾸 그 모든 것들이 그리울까?
네가 그리운 걸까?
아니면 추억이 그리운 걸까?
알 수 없지만 또 눈물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