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y, Crucial Star
난 너의 펜이야
넌 잠에 들었지 날 끄적이다
니가 잠에 든 사이 너에게
이렇게 편지를 적어놓고 떠날게
난 지쳤어
나를 집어던지며 넌 쓰던 가사를 또 찢어
꾸겨진 종이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어
난 이제 시간 낭비하기 싫어
이러지 않았잖아 원래 넌
한두시간 만에 곡 하날 써내던
그런 시절을 기억해 뭘 하든
우리 둘이 만든 곡은 좋은 반응을 얻어냈어
첫 EP 부터 LP 까지 우린 쉼 없이 냈지
요새 널 보면 대체
내가 알던 니가 맞는지 헷갈릴 때 있지
안쓰럽기도 하고 니가 무섭기도 해
가벼워진 너의 가사를 목격해
힘이 들면 잠시 날 놔두면 돼
왜 억지로 노래를 만들려 해
넌 더는 신인도 아니고 패기도 잃었지
또 겁을 내며 찾고만 있잖아 지름길
좀 집어치워 식상한 flow
영감들은 어디갔어
쓰기 싫어 지겨워 또 뻔한 얘기
저번에 한 얘기 또 또 하네 제길
I was a fool
니가 재능있다 믿었던 내가 바보지
별도 널 깔보지
넌 니 아버지의 발 끝도 못 따라가 혹시
내가 너의 손에 쥐어져있다고 나를 가졌다고
착각 했다면 난 니 펜이지 fan은 아냐
나는 갈게 더 자든지
꿈이 이뤄지는 꿈을 꾼듯해
아무렇지 않게 날 죽여간 시간 그 안에서
난 무뎌지네 원한 적 없는데 꺼지네
불타올랐다가도 촛농이 되어
무너지네 난 흘러내리네
전부 날 외면해 나조차 날 떠나네
눈 떠보니 침대 위에
소스라치며 깬 듯해
날카로운 펜 끝에 계속해
찔리는 꿈을 꾼 듯해
말이 아니지 요즘 내 정신상태
어질러진 방보다 더 정리가 안돼
현실과 내 꿈의 갭이 준 나태
기대치와 만족 앞에 난 나체
그냥 관둘까 싶기도 하지 이딴 음악 따위
행복하기 위해 하는 일이 왜 난 불행해
더 안 좋은 생각까지 하게 되는 미친놈
이 짓 좀 한다는 사람중에 정신 멀쩡한 사람은 못 봤어
여기 사랑은 없어
사랑은 매번 오해를 받고 증오란 파도로 덮쳐
떠나가겠지 오랜 fan도
사라졌네 나의 펜도
마치 날 걍 좀 냅둬 라고 말하는 듯이 바닥에도
없네 꾸겨진 종이 뿐 책상 위엔 라이터와 담배 뿐
Burning, burning, burning
타들어가는 내 인생은 담뱃불 심지어 돗대구
나은 삶을 원했던 사랑 받길 원했던 나는 이제 종이에 쓸 말이 없어
아름다운 결말은 없어 차라리 요절 해버리면 받을까나 동정
그래도 옆에 놓아둔 폰을 보다 보니
아직 나를 기다리는 fan들이 꽤 보이지
그리고 DM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