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비가 내린다
시작되려나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진다
기막힌 우연이구나 하필 오늘
이 늦은 밤에 비가 비가
이제서야 좀 아프다
이쯤은 돼야
이별을 하든가 말든가 하지
이제 좀 울어볼까 봐 빗소리가
울기 좋다 비가 비가
잘도 내린다
다 씻어버린다
다 잊어버린다
음 너를 너를
조금 더 힘들어진다
또 시작됐나
그놈의 몹쓸 아쉬운 맘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더 보내야지
널 보내게 될까 싫다 싫다
그렇게 싫어했었던 비가 온다
니가 끔찍해 하던 비가 온다
기막힌 운명이구나 슬퍼해라
아파해라 비가 비가
잘도 내린다
다 씻어버린다
다 잊어버린다
음 비가, 비가 내린다
잘도 내린다
다 씻어버린다
다 잊어버린다
음 비가, 비가 내린다,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