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땐 너 없인 못 살 것처럼 아팠는데
이젠 익숙해, 이런 내가 참 웃기지?
근데 친구들과 술 한 잔에 오랜만에
니가 생각나 한동안 말이 없다가
"걘 뭐 해?" 니 소식을 묻는 친구에게 말해
"걘 아마 잘 살고 있겠지, 다 잊은 채로"
오랜만이야, 뭐 해? 넌 어떻게 지내?
지금 뭐 해? 할 말이 많은데
나를 보며 웃고 있던 니가 너무 보고 싶어
전화기를 꺼내 한참을 또 머뭇거리다가
그때처럼 누르지 못하고 이름만 바라봐
다들 한 번은 겪는 이별일 뿐인데
자꾸 얘기해, 유치해, 유난스럽게
너를 장난스레 물어보는 친구에게
거짓말을 해, 아무렇지 않은 듯이
궁금해, 내가 있던 니 옆자리에
혹시 다른 사람이 있을까 봐 겁이 나는데
오랜만이야, 뭐 해? 넌 어떻게 지내?
지금 뭐 해? 할 말이 많은데
나를 보며 웃고 있던 니가 너무 보고 싶어
전화기를 꺼내 한참을 또 머뭇거리다가
그때처럼 누르지 못하고 이름만 바라봐
아직까지 널 잊지 못하나 봐
벌써 너는 잊었을 텐데
보고 싶어, 뭐 해? 솔직히 힘들어
어쩜 그래? 연락 한번 없어
사랑했던 기억까지 모두 없던 일이 될까 봐
전화기를 꺼내 한참 니 사진을 바라보다
버릇처럼 지우지 못하고
지금 너는 뭐 해? 난 이렇게 지내
나 없이도 웃고 있는 넌 정말 잊어버렸나 봐
전화기를 꺼내 한참을 또 머뭇거리다가
그때처럼 붙잡지 못하고 이름만 바라봐